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마을 셔틀 버스

조한 2023.08.02 16:30 조회수 : 84

내가 여기 멤모스 레이크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빨강과 초록색을 칠한 셔틀 버스 때문이다.

공짜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환대의 삶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호수로 이어지는 등산길로 데려다주는 셔틀버스와 

읍내 시장으로 데려다 주는 버스.

자전거 탈 수 있는 곤돌라까지 태워주는 버스는 회색이다.

 

실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위해

상인들이 돈을 냈을 것이고 마을 경제 차원에서 운행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쨌건 나는 이 것을 타면

제대로 회의를 하고 제대로 공동체로 돌아가는 타운이 생각나고

타운의 미래를 내다보며 진지하게 의논하고 지혜롭게 결정하는 주민들이 떠오른다.

 

타운을 자기 마을이라 여기며 

가끔 주책스럽게 수다를 떠는 버스기사도 밉지 않다.

묻기만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기사의 태도에 애향심이 가득하고 

고개를 한번씩 절래절래 흔드는 기사는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마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과거를 잇는 정신이 이 빨갛고 초록빛의 버스에 드러나 있어서

나는 매일 매일 일부러 자가용 대신 셔틀 버스를 탄다.

 

IMG_3512 (1).jpg

 

IMG_3515.jpg

 

 

목록 제목 날짜
286 문학이라는 사나운 팔자와의 동거 2022.12.04
285 비판적 작가의 재발견- 오웰의 장미 2022.12.04
284 존엄사에 관한 영화- 잘 죽는다는 것 2022.12.01
283 도서관 연합회 길위의 인문학 마무리 특강 file 2022.12.01
282 부산 마을건강센터 file 2022.11.23
281 11월 번개 영화관 2022.11.19
280 8년이 지난 세월호 이야기 file 2022.11.18
279 엄기호 애도는 사회의 크기를 결정한다 2022.11.15
278 춘천 문화도시 기조강의 file 2022.11.14
277 애도를 추방하려는 사회- 4.16 재난 인문학 심포지움 (8년전) 2022.11.14
276 조민아 컬럼 ghost dance 2022.11.02
275 AI 시대 문해력 ppt 수정 file 2022.10.04
274 9월 17일 순자 삼춘 한글 공부 file 2022.09.22
273 우연성에 몸을 맡기는 것 2022.09.22
272 9/18 아침 단상 <신들과 함께 AI와 함께 만물과 함께> 2022.09.18
271 AI 시대 아이들 긴 원고 file 2022.09.12
270 8월 6일 LA 엿새째 file 2022.08.07
269 8월 5일 LA 다섯번째 날 2022.08.05
268 8월 4일 LA 네번째날 한국 소식 2022.08.05
267 8월 3일 LA 브렌트우드 집의 정원수와 풀들 file 2022.08.05
266 8월 2일 천사의 도시 둘쨋날 file 2022.08.05
265 8월 1일 LA 둘쨋날 월요일 file 2022.08.04
264 다시 천사의 도시 LA 첫쨋날 file 2022.08.04
263 맘모스 마지막 날 죄수들의 호수 file 2022.08.04
262 ageism '플랜 75' 여고 카톡에 오른 글 2022.08.04
261 맘모스 14일째 금요일 록 크릭 대신 루비 레이크 file 2022.08.03
260 맘모스 13일째 스키 대신 자전거 file 2022.08.03
259 맘모스 12일째 요세미티 행 file 2022.07.29
258 맘모스 11일째 트롤리 일주, 그리고 잼 세션 file 2022.07.29
257 맘모스 10일째 크리스탈 레이크 file 2022.07.26
256 맘모스 9일째 레게 파티 file 2022.07.25
255 맘모스 7일째 file 2022.07.23
254 맘모스 6일째 file 2022.07.22
253 맘모스 5일째 file 2022.07.21
252 맘모스 4일째 file 2022.07.21
251 맘모스 3일째 타운 트롤리 그리고 오래된 관계 file 2022.07.19
250 오늘의 주기도문 2022.07.19
249 맘모스 레이크 둘쨋날 file 2022.07.19
248 노희경의 기술, 겪어낸 것을 쓰는 삶의 기술 2022.07.19
247 맘모스 레이크 첫쨋날 202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