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마을 셔틀 버스

조한 2023.08.02 16:30 조회수 : 195

내가 여기 멤모스 레이크를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빨강과 초록색을 칠한 셔틀 버스 때문이다.

공짜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환대의 삶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다. 

호수로 이어지는 등산길로 데려다주는 셔틀버스와 

읍내 시장으로 데려다 주는 버스.

자전거 탈 수 있는 곤돌라까지 태워주는 버스는 회색이다.

 

실은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자전거를 타는 이들을 위해

상인들이 돈을 냈을 것이고 마을 경제 차원에서 운행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유야 어쨌건 나는 이 것을 타면

제대로 회의를 하고 제대로 공동체로 돌아가는 타운이 생각나고

타운의 미래를 내다보며 진지하게 의논하고 지혜롭게 결정하는 주민들이 떠오른다.

 

타운을 자기 마을이라 여기며 

가끔 주책스럽게 수다를 떠는 버스기사도 밉지 않다.

묻기만 하면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기사의 태도에 애향심이 가득하고 

고개를 한번씩 절래절래 흔드는 기사는 위험해보이긴 하지만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한다. 

마을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과거를 잇는 정신이 이 빨갛고 초록빛의 버스에 드러나 있어서

나는 매일 매일 일부러 자가용 대신 셔틀 버스를 탄다.

 

IMG_3512 (1).jpg

 

IMG_3515.jpg

 

 

목록 제목 날짜
238 416 시민 대학 2022.06.07
237 <나의 해방일지> 수다 모임 2022.05.31
236 드라마 작가의 노고 2022.05.30
235 기후 변화, 논리적으로 말하기보다.... 역시 문체야 file 2022.05.29
234 고정희 독신자 2022.05.29
233 wild geese 2022.05.29
232 고정희 기일에 외경 읽기 2022.05.29
231 거룩한 독서 Lectio Divina 2022.05.29
230 요즘 드라마 보는 재미 2022.05.29
229 제주 돌문화 공원 즉흥 춤 축제 7회 file 2022.05.23
228 볼레로 2022.05.23
227 제 7회 국제 제주 즉흥춤 축제 file 2022.05.23
226 홈 스쿨링이 자연스러운 사람들 2022.05.23
225 신 없는 세계에서 목적 찾기 2022.05.23
224 왜 지금 마을과 작은 학교를 이야기하는가? (춘천 마을 이야기) 2022.05.16
223 팬데믹 3년이 남긴 질문: 교육공간 (작은 것이 아름답다 원고) file 2022.05.16
222 우리 동네 어록 : 잡초는 없다 2022.04.18
221 재난이 파국이 아니라 2022.04.17
220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2017 2022.04.17
219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2020 사계절 2022.04.17
218 다정소감 김혼비 2021 안온 2022.04.17
217 우리 할머니는 예술가 2022.04.17
216 장자의 열번째 생일에 반사의 선물 2022.04.15
215 머물며 그리고 환대하라 file 2022.04.13
214 기운 나는 30분- 장자의 줌 영어 공부 2022.03.28
213 3/28 아침 독서 한겨레 21 창간 28돌 기념 특별본 2022.03.28
212 3/28 추천글 쓰기의 기쁨 2022.03.28
211 데자뷰- 국민국가의 정치권력 2022.03.27
210 3월 20일 동인지 모임 : '모녀/모성' 또는 '나를 살게 하는 것' file 2022.03.21
209 3/19 김홍중 세미나 - 에밀 뒤르껭과 가브리엘 타르드 2022.03.19
208 재난의 시대, 교육의 방향을 다시 묻다. 2022.03.19
207 3/12 토요일 오디세이 학교 수업 2022.03.15
206 김영옥 흰머리 휘날리며 2022.03.05
205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책소개 2022.03.05
204 <모녀의 세계>, 그리고 <폭군 아버지, 히스테리 엄마> 2022.03.05
203 our souls at night 밤에 우리의 영혼은 2022.03.05
202 오늘의 사자 소학 2022.02.28
201 기쁨의 실천 0228 나무 심고 수다 떨고 2022.02.28
200 장자의 마음 "나를 믿기로 했다." 빈둥빈둥 2022.02.17
199 슬기로운 좌파 생활 깔끔한 책소개 2022.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