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모스 4일째
7월 19일 화요일
어제 늦게 자서 늦게 일어났다.
오늘은 운전 면허 주소 바꾸는 등 서류 하는 날이다.
이 지역 다운타운이라 할 수 있는 비숍 Bishop에 나갔다.
DMV Department Motor Vehicles 에 가서 일단 운전면허 주소 변경을 했다.
나는 왜 그런 관 냄새가 나는 곳에 가면 쫄아드는 느낌인가?
이곳 공무원들 중 친절하고 느긋한 할머니 둘, 그리고 아주 빠릿빠릿 AI 같은 젊은 여성이 눈에 띈다.
시스템이 되어 있어서 알아서 해야 하는데
표를 뽑고 하는 것이 익숙치 않아 더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새로운 현상은 'Real ID'라는 것을 발급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국적자 대상이며 내년부터 이 것이 없으면 국내선을 탈 수 없다고 한다.
그간 여권 없는 사람도 국내선을 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디를 보여야 하는 것이다.
아이디가 생긴다는 것은 통제관리할 아이디가 생긴다는 말이다.
(한국은 주민등록증으로 일찌기 이런 체제가 만들어졌다.)
이 것을 받기 위해 두 가지로 증명을 해야 하는데
운전 면허 등의 아이디와 출생증명서, 주소지 증명 등이 필요하다고 한다.
불법체류자나 제대로 주소가 없는 이들은 이동권이 줄어드는 셈이다.
점점 통제가 심해지는, '성안'의 사람만 살게 하는 시스템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끝나고 타운을 둘러보았다.
이 더운 사막 타운에 많은 여행객들이 투숙하고 있고
근처에 캠퍼나 캠핑 그라운드가 많아 꽤 많은 인구가 오가는 듯 했다.
Dutch 계통 백인들이 이주한 곳인 듯 한데
Dutch 기념품을 진열해둔 아주 커다란 유럽식 빵집이 있다.
사람들이 계속 북적거리는 빵집이자 커피 숍이자 샌드위치를 파는 카페다.
나는 Sourdough Bread, 호두 바나나 파운드 케익, 애플 파이 등 잔뜩 샀다.
먹지도 못할 거면서 욕심은....
오면서 식료품 그로서리에 들르고 수영하고 나니 하루가 훌떡 갔다.
해가 9시가 되어야 지고 해질 녘에 뒷걸음 산책을 했다.
<로스트 도터>를 봤다.
모성이 그렇게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완전 집중 잘하는 대학원생의 경우를 놓고 보여주는 영화다.
이번 일요일 또하나의 문화 수다 모임에서 모녀 관계를 다루려 해서
심리극이고 왠지 크게 내키지 않지만 보았다.
역시 내겐 별로 재미는 없지만 토론할 거리는 무지하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