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LA 둘쨋날 월요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을 시내에서 코비드 검사를 마치고 돌아갔다.
전박사와 호젓하게 남아서 밀린 글을 쓰다가
말리부의 게티 빌라에 가보기로 했다.
역시 근처에 있으니 들러보기로.
이 미술관은 고대 왕실의 구조를 따라 만든 집에
고대 물품들을 모아둔 곳이다.
코가 대부분 나가버린 것을 보니 제대로 코가 달린 조각물들은 영국에 그대로 있는 모양.
이곳의 물건들은 이등품 들이다.
고대 건물을 그대로 지은 것이 흥미로왔다.
기원전 800년 그러니까 이른바'축의 시대'의 물건들을 모아둔 셈이다.
"One King for many. One Leader for many" 라는 글이 돌에 많이 새겨져 있다는 것을 보면
제왕의 권력이 강화되던 시대였고 그 권력이 영원히 남는 잔재들을 만들어냈던 것.
그 당시는 인도에서 이탈리아까지 한 문명권이었던 모양이다.
그 시절에 이미 사람들은 절대 왕권과 노예로서의 비참함이 존재하는 세계를 살고 있었다.
게티는 이런 물건을 구입하면서 시공간을 초월해서 살고 있다고 느꼈을까?
어쨌던 물건들을 다 모아두고 그는 떠났고
이 고대 건물을 따라 지은 박물관은 그가 사망 후에 지은 것이다.
대영박물관에서 빌려온 물건도 있었다.
훔친 물건을 빌려주기도 하다니....
전박사는 기분이 나쁜지 몇번이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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