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지구의 날 오프닝
2026년 지구의 날 모임을 열며
볍씨 마을 마당에 다시 함께 모였습니다. 여기서 모임을 하는 세 번째 날인가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우리는 또 다른 질문을 안고 이 자리에 섭니다. 지금 지구의 다른 편에서는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6차 중동전쟁이라고도 하네요. United States, Israel, Iran을 둘러싼 긴장과 폭력은 멀리 있는 뉴스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세계를 원하며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묻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반전의 마음으로 모였습니다. 반전은 단지 전쟁에 반대하는 말이 아닙니다. 서로를 지우지 않고 함께 살아가려는 결심, 힘의 논리보다 돌봄의 논리를 택하는 태도, 경쟁보다 공존을 연습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평화는 거대한 선언으로만 오지 않습니다. 이렇게 작은 마당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는 일 속에서 시작됩니다.
지구의 날은 인간만의 날이 아닙니다. 흙과 바람, 나무와 새, 이름 없는 미생물들까지 함께 살아가는 행성의 날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평화 역시 사람들 사이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인간과 자연, 지역과 지역, 세대와 세대를 잇는 상생의 질서여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거창한 답을 찾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서로를 환대하고, 다름을 견디고, 함께 웃고, 함께 노래하며, 우리가 꿈꾸는 평화의 한 조각을 몸으로 만들어보면 됩니다. 삶을 이어가는 힘은 사람들 사이의 연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이 모임은 누군가 특별히 준비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모두가 십시일반으로 마음을 보태고, 우정과 환대의 손길로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입니다. 각자가 가진 것을 조금씩 내어놓을 때, 우리는 부족함보다 풍요를 경험합니다. 서로의 멋진 모습을 발견하고 기뻐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다른 세계를 살아보고 있는 셈입니다.
작년에는 선흘 조수용 그림 할머니의 그림을 수호 그림으로 삼았는데 올해는 4.3의 기억을 그린 홍태옥 삼촌의 그림을 가져와보았습니다. 로주마리 향기로 전쟁의 화염을 날려보리는 그림이지요. 차분히 보고 기원해주세요.
오늘, 지구의 날, 볍씨 마을 마당에서 우리는 다시 다짐합니다. 두려움보다 우정을, 적대보다 환대를, 파괴보다 돌봄을 선택하겠다고. 그렇게 작은 평화의 씨앗을 심으며, 상생의 세계를 키워가겠다고!
이렇게 좋은 자리에서 만나는 인연에 감사하며
2026년 4월 22일 대신 26일 볍씨 마을에서 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