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사람은 죽고 사랑을 남기는 것 아닌가 (조한 답장)

조한 2026.04.27 07:45 조회수 : 0

지즈코,

편지를 단숨에 읽었어요. 23년 전에도 편지를 쓰는 동안 아주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편지 왕래가 주는 독특한 따뜻함과 설렘이 있군요. 그리고 희수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벤트였군요! 검색해 보니까 희수(喜壽) 77세, 미수(米壽) 88세, 백수 등은 ‘일본인들이 만든 별칭’이라고 나오네요. 일본에서는 우리가 ‘후기 고령자’에 속한다고 했는데, 그저께 여고 동창 카톡방에 누가 그림표를 올렸더군요. 18세에서 45세는 청년, 46세에서 65세는 중년, 66세에서 79세는 장년, 80세에서 99세는 노년, 그리고 100세 이상은 ‘장수 노인’이라고요. 그러니까 우리는 아직 장년이네요. 하하.

이번에 지즈코가 무대 체질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낯가림 없이 그림 할머니들과 어울려 그림을 그리고, 하루 두 번 이어지는 포럼에 참여하고, 풍악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춤추는 모습이 선합니다. 삼일간의 포럼과 잔치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던 건 지즈코의 타고난 무대 체질과 지난 77년간 갈고닦은 기량 덕분이겠지요. 나는 무대보다는 뒤에서 팔짱 끼고 서 있는 편인데, 사람들을 모아 무대를 만드는 일을 좋아하죠. 노년이 되면 그것도 쉽지 않겠지만, 매년 가을 제주에서 페미니스트 축제가 열리면 좋겠어요. 지즈코가 그랬듯, 이 동네에 오면 다들 마법에 홀린 듯 행복해하거든요. 내년에는 한 명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친구와 함께 오세요.

“다시 태어난다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인간이 아닌 존재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할 것 같아요. 한때 인류학을 하는 사람으로 이보다 더 좋은 학문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인류학을 한 것이 축복이 아니라 저주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인간은 참으로 징글징글하게 폭력적인 존재이니까요. 우리 동네 비건 책방 주인, ‘82년생’ 문문은 우울해하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해요. “선생님은 고양이도 안 키우고 덕질도 안 하니 어떡해요?” 이 세대 여성들은 고양이를 키우고,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추앙’하면서 어려운 시대를 잘 버티는 것 같아요. 얼마 전 윤석열이 계엄령을 선포했을 때, 자기가 사랑하는 스타를 그런 국가에서 살게 할 수 없다며 국회 의사당으로 달려갔죠. 나는 요즘 40대 페미니스트 문문에게 많은 자문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살아 있을 때만큼은 끝까지 살아주리라.”

뱃심이 느껴지는 지즈코의 이 문장이 큰 위로가 됩니다. 그리고 이 마을에 살게 된 것도 참으로 행운이라고 느껴요.

지즈코는 내가 하자 센터를 만든 것처럼 이 마을을 만들었다고 생각하지만, 지즈코가 좋아하는 표현을 빌리자면 나는 그저 ‘고양이 손’을 빌려드리는 정도로 참여하고 있어요. 이 마을이 남다른 것은 이 고양이 손을 빌려주는 이들이 아주 많기 때문일 거예요. 물론 큰 일을 해내는 주요 인물들도 있습니다. 마르린 고리스의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1995)을 보셨나요? 2차 대전 직후 네덜란드 농촌 마을에 한 여성이 들어오면서 시작하는 영화인데, 지금의 선흘은 2015년 이후 여러 명의 ‘안토니아들’이 들어오면서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2015년 경기도 볍씨 대안학교 이영이 교장이 건강이 나빠 마을에 들어옵니다. 동백동산 곁에서 몸을 회복한 선생은 이 마을에 9학년 졸업반을 위한 제주 학사를 마련합니다. 이 학교는 “모든 배움의 씨앗은 아이 안에 이미 존재한다”라는 철학 아래 계절 생활 리듬을 따르는 캠프를 열고 있었는데, 나는 손자와 친구들을 데리고 이 캠프에 참여하면서 고양이 손을 보태곤 했죠. 때마침 선흘 분교가 새롭게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혁신 교육감이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을 추진하면서 폐교 위기의 학교를 살리기 위한 투자가 시작됩니다. 돈이 있는 마을에서는 다세대 주택을 지어 다둥이 가정을 유치하기도 했지만, 이 학교는 교과과정으로 승부수를 던졌지요.

생태교육을 제대로 해보기로 의기투합한 두 명의 여자 교감이 마을에 들어왔고, 초등학생 두 아들을 데리고 전교생 브라스 밴드로 이 학교를 살려보리라 결심한 모성적 남자 교사도 들어왔습니다. 숲 해설사, 자연에서 아이를 키우려는 부모, 이영이 교장과 청소년들이 참여하면서 제대로 배움이 이루어지는 체험적 학습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지즈코가 본 학교 안 후박나무 놀이터와 ‘차츰차츰’ 교훈은 초기 학부모들의 걸작품이에요. 이후 인근에 <레이지 마마>라는 한 달살이·일년살이가 가능한 공유 주택 단지가 들어섭니다. 2017년 입주가 시작되자 선흘 분교 학생 수는 24명에서 54명으로 늘었고, 2021년에는 110명이 되면서 분교가 본교로 승격하는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요. 학교 브라스 밴드는 마을의 자랑이 되었고, 아이들은 온 마을이 자신을 사랑한다고 믿으며 성장합니다. 많은 것들이 얽히며 돌봄과 상생의 장들이 펼쳐지기 시작했지요.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한 동네 끄트머리에 볍씨 학교 학부모들이 주도하는 협동조합 주택이 들어섭니다. 이영이 교장은 중국 모계사회 건축물인 원형 토루 같은 집을 짓고, 구매한 땅의 절반을 청년을 위해 기부할 조합원을 모집했어요. 나는 흔쾌히 조합원이 되었고, 그림 선생도 합류했습니다. 그리고 최소연 그림 선생이 동네 할머니들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놀라운 일은 지난번 편지에 지즈코가 아주 잘 소개해주었지요. 그림 선생은 세계 미술관을 돌며 ‘미술관 접기’ 퍼포먼스를 했던 흥미로운 작업자입니다. ‘할머니’라는 존재를 특히 좋아하는 그녀는 볍씨 학교 청소년들과 할머니 창고를 청소하고 아카이빙하는 방식으로 그림 수업을 시작했어요. 그걸 지켜보던 87세 홍태옥 삼촌 – 여기서는 할머니나 어르신을 이렇게 부릅니다.-이 목탄을 잡고 그리기 시작했고, 두 친구가 합류하면서 동갑내기 삼총사가 ‘최소연 그림 야학’의 학생들이 됩니다.

그 즈음 마을 이장이 부친상을 치르고 혼자가 된 어머니에게 그림을 권하면서 고순자 삼촌도 야학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외로움을 달래며 노인정에서 얼굴이 벌게지도록 화투를 치던 분이었지요. 그림 선생이 내게 고순자 삼촌이 한글을 배우고 싶어한다고 가보라고 해서 갔는데, 귀도 잘 안 들리시고 모음과 자음을 합치는 걸 무척 어려워하셨어요. 그래서 이웃에 사는 목소리가 큰 제주 미정씨와 함께 가서 부지런히 선생 노릇을 했었답니다. 삼촌은 키가 작은 미정씨를 ‘작은 선생’, 나를 ‘큰 선생’이라 불러 그때부터 이 동네에서 내 별명이 ‘큰 선생’이 되었답니다.

그림 선생은 절대 그림책을 베끼지 못하게 했습니다. 자기 텃밭의 무를 가져와 관찰하며 그리게 하고, 베개와 밥상, 신발과 적삼, 속바지, 그리고 자기 집과 얼굴을 대문짝 만큼 크게 그리게 했지요. 철 따라 도토리묵을 만들고, 동백기름을 짜고, 메밀 철이면 빙떡을 만들고, 제철 생선을 찾아 먹는 할머니들의 일상은 그대로 그림의 소재가 되었어요. 이중섭 미술관, 물방울 미술관, 해녀 박물관에도 함께 다녀오고 학교 운동장에 가서 스케치도 하며 삼촌들은 독특한 교수법을 가진 그림 선생님과 아주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할머니 그림 야학이 잘 굴러가기 시작하자 마을에서 는 미술관을 주제로 공모지원 제안서를 만들어 매년 5억씩 3년간 지원받는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관의 절차를 따르다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챈 그림 선생은 깔끔하게 지원금을 포기하고 ‘야학’ 방식으로 수업을 이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노인정에서 수업을 하다가 화투 치는 젊은 할머니들과 좀 껄끄러워져서 마을 회의 외에는 별로 사용하는 일이 없는 체육관으로 작업실을 옮기게 되죠. 할머니들이 커다란 책상을 하나씩 차지하고 체육관에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장소가 넓어지면서 대학생 미술 동아리 친구들, 사회봉사단원들이 찾아와 할머니 조수 노릇을 하며 같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할머니의 씩씩한 모습을 보며 서울 가면 양노원에 계신 자기 할머니를 꼭 찾아가겠다며 눈물을 흘리기고 가기도 했어요.

체육관과 삼촌들 개별 창고미술관에서 연 첫 전시회는 예상대로 대성황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유명해졌고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 팀이 방문해 할머니들의 반응을 촬영해 공개했지요. 이후 할머니들은 드라마 장면을 그려 서울에서 전시를 열고, 아이유와 박보검 배우를 만났습니다. 나중에 아이유는 할머니들에게 어울리는 에르메스 스카프 선물을 가지고 그림 작업장을 찾아와 할머니 그림을 사 가기도 했고요. 이렇게 할머니 그림 작업장은 국내외 관람객이 와서 눈물을 흘리고 가는 감동의 공간이 되었어요. 그림 수입과 여러 활동 덕분에 마을 청년과 은둔 청년 두 사람의 월급도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때 체육관 사용을 두고 주민 반대가 있었지만, 한 마을 유지가 이렇게 말하며 설득했어요. “나는 어머니처럼 병원에 묶여 진통제 맞으며 죽고 싶지 않다. 나도 늙어 그림 그리다 죽고 싶다. 이대로 가면 우리 마을은 귀곡산장이 될 텐데 할머니 그림 사업이 잘 되게 하자!” 멋지지 않나요? 이 사건 이후 이분과 마을 이장은 건축일을 하는 마을 분들을 설득해서 버려진 농협 창고가 일주일 만에 그림 작업장으로 재탄생했고, 선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선물 관계’가 형성되었습니다. 마르셀 모스가 말한 호혜 관계 말입니다. ‘즉각적 교환’이나 ‘위로부터의 재분배’가 아니라 긴 시간 이어질 상호 의존하는 사모의 관계가 맺어진 것이지요.

지난번 전시 주제가 “딸, 어멍, 할망, 그리고 기막힌 신들의 세계”였는데, 할머니들은 날로 신에 가까워지고 있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처럼 질투하고 분열하고 화합하며 나날이 흥미진진한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이 신들 곁에는 신들을 ‘추앙’하는 이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나는 이들을 ‘선녀’라고 부릅니다. 그림 수업과 전시, 그리고 그림 파는 일도 돕는 이들은 예술 애호가 주부부터 한 달살이를 하러 온 60대 전후 여성입니다. 육지에서 온 선녀들은 지즈코 표현으로 말하면 ‘이중거점 생활자’들이죠. 예전 같으면 자식들 혼사로 바쁠 텐데 이제 자녀들이 연애도 안 하니 홀가분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다음 삶을 준비하는 것이죠. 남편들이 용케 일 년씩 떨어져 있으니, 세상이 많이 변한 것이지요?

참, 늘 문이 잠겨져 있던 체육관은 할머니들의 깔아둔 기운 덕분에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요. 태권도, 배드민턴, 피클볼을 즐기는 남녀노소로 마을을 더욱 생기 충만한 곳으로 만들고 있답니다. 레이지 마마에서는 요가가 끝나면 토요일마다 직접 구운 빵을 파는 깜짝 가게가 열립니다. 이렇게 저렇게 얽힌 주민들은 빵을 사고도 가지 않고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고, 텃밭에서 나온 채소를 나누지요. 나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한 이곳에 오래 머물러요. 이곳에서 나는 사라졌던 ‘돌봄의 세계’가 돌아오는 것을 느낍니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라는 말을 들으며 어릴 때 늘 의아했습니다. 사람은 죽고 사랑을 남는 것 아닌가, 하고요. 우주 식민지를 향해 달리는 ‘위대한 단독자 주체’들의 정치는 어디쯤에서 멈출까요? AI의 대부 제프리 힌턴은 인류 멸종 가능성을 경고하며, AI에 모성적 특성을 심어 인간과 우호적 관계를 맺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배와 복종이 아니라 돌봄과 보호의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지요. 선흘 같은 시공간에서 자란 AI라면 인간을 해치지 않고 상생하는 존재가 되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또한 기본소득제도가 시행된다면 우리 마을은 적은 자원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이상적 모델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성은 “상대를 지배하지 않으면서 살려내는 힘”이라고 하지요. 이 마을에서 취약함과 의존성에서 시작하는 ‘제국 이후’의 정치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지즈코가 열정을 다해 지켜보고 보완해 온 일본의 개호 보험 제도는, ‘제국 이후’의 돌봄 정치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최근 현장에서 새삼 느끼는 변화가 있다면 꼭 듣고 싶어요. 그리고 일본에 선흘과 같은 마을이 있다면 같이 한번 가보고 싶군요.

오늘도 산책 잊지 마시고, 다음 편지를 기다릴게요.

우정을 담아, 혜정

추신 : 참, 이 편지를 연재하는 ‘사상계’는 1953년 독립운동가이자 민주화 운동가인 장준하 선생이 창간한 잡지로 1970년에 박정희에 의해 강제 폐간되었다가 작년에 ‘문명 전환종합지’로 복간하였어요. 아직 일 년밖에 되지 않아서 어떤 문명 전환의 장을 펼쳐낼지 불투명하지만, 청년과 여성들이 편집진에 대거 참여하고 있죠. 기회가 되면 탈진실 사회 지식인 잡지의 운명에 관해서도 이야기 나누어요.

목록 제목 날짜
483 제국 이후의 시대를 이미 살아가고 있으니 (조한 두번째) 2026.04.27
482 천하를 걱정하기 전에 내 주변부터 (우에노 두번째) 2026.04.27
» 사람은 죽고 사랑을 남기는 것 아닌가 (조한 답장) 2026.04.27
480 23년만에 다시 쓰는 편지 1 우에노 지즈코편 2026.04.27
479 2026 지구의 날 오프닝 2026.04.27
478 오랫만에 또문에 글쓰기 - 동인지, 이어 쓰기의 시작 2026.01.10
477 봉준호와 윤가은 감독 2025.12.14
476 한류 관련 2025.12.14
475 제프리 힌튼은 죄책감을 느끼는가? 2025.09.14
474 사람들이 모인 자리, 그 자체가 신이 임재하는 자리 2025.09.14
473 공생의 기억 2025.08.27
472 밥 딜런, 한 대수, 그리고 김 민기 2025.06.26
471 <흙의 숨: 생태학자가 만난 땅과 사람들> 2025.06.16
470 The Story of A Colonial Subject Who Remembers Through the Body 2025.05.08
469 언세대 문과대 110주년에 2025.05.01
468 공생적 상상력을 키우기-작아 인터뷰 글 2025.04.30
467 < 마르셀 모스의 『선물론』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 2025.03.27
466 스마트폰 소송을 검토하다 2025.03.27
465 트럼프가 부정한 성별, 자연은 답을 알고 있다 2025.03.10
464 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2025.03.07
463 내편, 네편은 없다···‘거래’만 있을 뿐 2025.03.06
462 흑표범, 알 수 없는 것을 포용하게 해주세요 2025.03.02
461 _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묵상 2025.03.02
460 책 사람과 북극 곰을 잇다- 지구의 날 기도문 2025.03.02
459 citizen, rebel, change agent & reformer 2025.02.15
458 하자 곁불 2025.02.04
457 yin MENT 인터뷰 질문 2025.02.04
456 지구와 사람 라투르 찬미 받으소서 2025.01.19
455 유물론에서 끌어낸 낯선 신학 2025.01.19
454 ‘죽은 물질 되살리는’ 신유물론 고명섭기자 2025.01.19
453 라투르 존재양식의 탐구 - 근대인의 인류학 2025.01.19
452 할망 미술관, 희망은 변방에서, 엄기호 2025.01.19
451 손희정- 그래서 시시했다/너무 고상한 죽음? room next door 2025.01.12
450 AI가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 - 얼르는 버전 2025.01.12
449 AI가 인간에게 보내는 편지 2025.01.12
448 인간의 두려움 달래는 시 + 인간인척 하는 AI 2025.01.12
447 male frame female pictures 2025.01.05
446 감기 2024.12.30
445 걱정 드로잉과 재난 유토피아 file 2024.12.30
444 긴박했던 6시간, 내가 총구 앞에 2024.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