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Field Trips Anywhere
CHO(HAN)Haejoang

4. 3 영화제

조한 2024.11.25 15:19 조회수 : 0

4.3 영화제

75년에 만든 영화제, 마침 한강의 노벨상 수상으로 4.3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이 두번째라고 한다.

 

개막작은 지혜원 감독, 김옥영 프로듀서의 합작 <목소리들 Voices>

전혀 들리지 않았던 여자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쟁과 폭력, 그리고 성폭력.

말 못한 시대를 살았던 이들의 말없음의 세계를 

"말하기 싫으면 안 해도 돼 마시"를 통해 통감한다.

전쟁과 평화를 다룬 탁월한 영화다. 

김은실 교수가 계속 관심 가져온 주제라 사회를 보는 모습도 든든했다.

 

두번째 날 <나의 집은 어디인가>를 보려고 했는데 쉽게 볼 수 있는 영화인 듯 해서 안 가고 

마지막 날 세 편을 보았다. 

<프리 철수 리> 작년 작품이다.

미국 교포들이 제대로 인권 운동을 해낸 사례.

내가 유학 가있을 70년대 인데 질풍노도의 시대였다.

나는 캠퍼스에서만 있었지만 반전운동, 여성운동 하느라 분주했고

교포 동네와는 거리가 좀 있어서 전혀 모르고 있던 이야기.

집에 자주 놀러오던 집안 친지 유재건 박사와 알리스 선생의 활약을 보면서

잠시 그리움에 젖는다. 스무살에 살인죄 누명으로 감옥에 가서 7년을 무고 하게 있었던 주인공은

출옥 후 영웅이 되었다가 다음 단계의 삶으로 진입이 쉽지 않다.

마약에 빠지고 갱단에 들어가는 후반부가 그간의 영웅 서사와 다른 지점.

인권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영화다. 

 

두번째는 켄 로치의 <마이 올드 오크> 오래전 폐광촌이 된 맥주집과 20년 동안 문을 닫은 노동조합 사무실이 배경이다.

"밥을 나누면 만사가 풀린다"는 이야기

백인 노동자의 인종차별주의를 적나라 하게 드러내고 있다. 

켄 로치 감독, 한결 같이 자기의 시선에서 충실하게 시대를 이야기 하는 사람.

그 한결 같음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폐막 작품은 Even the Rain.

볼리비아에 다국적 기업이 시골 마을의 우물에 자물쇠를 잠그고 수도공사를 해서 수도를 사 먹게 하려는 움직임에 

농민들이 온 몸을 다해 저항하는 것을 

17세기 초 침략 당시를 배경으로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이 만나게 되면서 겪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침략의 역사는 도도하게 흐르고 있다.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 그 비극을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제를 마련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보내고 싶은 날. 

안혜경, 고희범 선생 등이 수고하신 모양이다. 

목록 제목 날짜
438 수력 문명, 그리고 플라넷 아쿠아 (리프킨) 2024.11.25
» 4. 3 영화제 2024.11.25
436 도덕적 우월감은 독약 (강준만) 2024.11.25
435 시 하나, 주문 하나 2024.11.25
434 돌봄이 이끄는 자리 추천의 글 2024.11.20
433 평창 예술마을 컨퍼런스 발표문 file 2024.11.16
432 오지랍의 정치학 2024.11.16
431 강원네트워크 2024.11.08
430 새로운 학교, 교사들의 즐거운 시작 file 2024.11.08
429 새로운 학교 강원 네트워크 플레이리스트 2024.11.08
428 김진호 안병무 오클로스론의 현재성 2024.10.05
427 안병무론 현존 2024.10.05
426 선악의 기원 2024.09.13
425 정경일의 글을 읽다 요약해본 것 2024.09.11
424 세계 민주주의의 날 톡 콘서트 티저 그리고 발표ppt file 2024.09.11
423 세계 민주주의의 날 발표문 file 2024.09.11
422 할머니 교회 창립 95주년 기념하는 글 2024.09.11
421 9/2-9/9 바쁜 서울 일정 중 영화 2024.09.11
420 퍼펙트 데이즈와 빔 벤더스 2024.09.11
419 낸시 프레이저 좌파의 길 식인 자본주의 2024.08.11
418 르 귄 SF와 미래 (세상 끝에서 춤추다) 2024.07.25
417 세상의 끝에서 춤추다. (어슐러 르 귄) 2024.07.25
416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조문명 해제 중 2024.07.18
415 <지금 여기 함께 있다는 것> 퍼거슨 2024.07.18
414 <인류학으로 보는 SF> 추천의 글 2024.07.12
413 인류세 관련 정리가 잘 된 글 2024.07.10
412 조한의 말 구체성 상황적 진리, 푹 쉬고 소동 2024.07.03
411 저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2024.07.03
410 정성숙 모내기 하는 날 창비 주간 논평에서 2024.07.03
409 여성학회 40주년 기념 축하 글 file 2024.06.10
408 소크라테스와 제자들, 예수, 그리고 축의 시대 2024.05.20
407 스승의 날, 훈훈한 하자 동네 이야기 2024.05.09
406 쓰지는 않고 읽기만 한다 2024.05.05
405 4월 말에 본 영화들 2024.04.29
404 손희정 <손상된 행성 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2024.04.29
403 신윤경 컬럼 20231101 2024.04.25
402 신윤경 컬럼 한라일보 4/24 2024.04.25
401 추천의 글 <기후 돌봄> 석 줄 2024.04.20
400 조민아 바이러스와 한국교회 file 2024.04.18
399 기후 돌봄 Climate Care 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