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력 문명, 그리고 플라넷 아쿠아 (리프킨)
제레미 리프킨은 성장의 한계이후 계속 패러다임차원에서 시대를 읽어낸다.
올해 나온 책 <플라넷 아쿠아> 중 젠더 전쟁관련 장에서는 내가 늘 이야기 하던 가부장제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6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평야, 그리고 이집트 관개수리사업을 바탕으로 축적되고 팽창한 제국.
침략 시대의 시작은 물의 신, 물을 상징하는 뱀의 박해와 연결된다.
다산 재생 치유 건강를 희구하는 , 물 숭배의 시대는 평등한 사회였고 어머니가 중요했다.
그 시대는 물적 축적이 가능해지는 농경사회로 가면서 권력 집중, 편가르기, 탐험, 전쟁, 죽음의 시대로 전환된다.
전쟁 영웅, 신이 되려는, 영생을 원하는, 여성성/공존과는 거리가 먼 남성적/독존적 존재의 시대가 열린다.
그리고 신화에 등장하는 바다의 괴물, 물은 더 이상 생명의 원천이 아니라 정복하고 다스려야 할 위험한 존재다.
국지적 분산적 평화의 질서는 집중적 통합적 폭력적 질서로 나아간다.
16세기 해양 탐험시대, 그리고 19세기 산업 수력시대는 자본의 물 독점화의 시기 (캘리포니아 물 전쟁을 다룬 <말홀란 Mullhollan 드라이브>, 그리고
어제 본 볼리비아에서 벌어진 다국적 기업과 국가의 물 독점화에 맞서 싸우는 <이븐 더 레인>)
물의 시대와 대지/땅을 중심으로 한 시대로 인류사를 나누어보는 것은 유용할 듯 하다.
양육, 공감, 생명력, 상호 의존, 상호 부조, 생성적 삶에서
계산 합리, 효율성, 자율성, 힘의 논리, 지배의 삶으로의 전환의 역사
지금의 인류의 비극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면 <수력 문명>에서부터 돌이켜봐야 한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젠더 전쟁은 그 전환의 시점을 말해준다.
리프킨은 내가 종종 사례로 활용해온 (해원이 일러준 정보) 틱톡의 <로마 제국을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라는 일화를 여기서 소개한다.
스웨덴 여성 인플루엔서 사스키아 코르트가 팔로워들에게 남자 친구들엑 물어보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로마제국을 얼마나 자주 생각하는가?" 의외로 아주 많은 남자들이 하루에 한번, 일주일에 두세번 생각한다고 답했고
여자들은 놀랐다. 로마제국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가는 여자들.
남자들의 머리속에 차지하고 있는 전쟁의 세계와 전략과 전술의 자리는 줄여나가야 한다.
손자병법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득세하는 한 평화의 시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